‘로드킬’을 막을 수 있는 펜스가 국내에서도 생산돼 수출까지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야생동물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는 로드킬을 막는 펜스인 ‘넷타이(netie·사진)’는 그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만 생산돼 왔다. 캐나다에서 처음 개발돼 원천 기술이 뉴질랜드와 호주에 팔린 넷타이는 기술 수준이 높아야 하고 초기 개발비용도 많이 들어 그간 국내에서는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건설 면허 취득 업체인 남영휀스가 지난해 생산 기술을 도입해 넷타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넷타이를 처음 개발한 캐나다에 넷타이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형 매듭에 철선이 나선으로 꼬인 모양인 넷타이는 야생동물의 크기에 맞춰 철망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 기존의 철망에 비해 철사가 적게 소요되면서도 매듭이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철망 지지대의 간격을 필요에 맞춰 조절할 수 있고 외부의 충격에도 철사가 끊어지거나 변형되지 않아 설치와 유지 보수에 비용이 적게 든다.
이 때문에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주요 도로와 동물 공원 우리 등에 이미 넷타이가 설치되는 등 해외에서는 로드킬을 예방하는 펜스로 넷타이의 수요가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고속도로에 로드킬을 막는 펜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에서도 멧돼지 출현이 잦아지며 넷타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우철 남영휀스 대표는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려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입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더 좋은 품질의 넷타이를 생산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보급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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