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4일 03시 00분


美 벨연구소 출신 김종훈 회장, 이대 김선욱-서울대 박병국 교수
이사회 추천… 글로벌전략 강화
이재용 부회장은 이사회 불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수원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는 이 부회장 석방 후 첫 이사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로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인 김종훈 회장은 1998∼2009년 사외이사를 지낸 프란츠 하이링거(당시 스위스-아시아 컨설팅 파트너), 이와사키 데쓰오(GPI Inc 회장), 요란 맘 씨(보트하우스 회장)에 이은 네 번째 외국인 사외이사다. 삼성전자는 김 회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가라는 점, 미국이 주요 활동무대이면서도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4년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당시 약속했던 다양성과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한 외국계와 여성 사외이사를 동시에 내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화성 반도체 공장에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내년 하반기(7∼12월) 완공 목표인 신규 라인에는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본격 도입된다. 초기 투자 규모는 건설비용을 포함해 2020년까지 6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수준으로 라인 가동 이후 시황에 따라 추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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