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효과’ 인터넷뱅킹 대출 4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7일 03시 00분


하루 신청건수 평균 9889건 달해
금액도 하루 1194억… 3배로 껑충
모바일뱅킹 고객 9000만명 넘어

지난해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건수가 하루 평균 1만 건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영향이 크다. 모바일뱅킹에 등록한 고객은 처음으로 9000만 명을 돌파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9889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400건)에 비해 304.0%(4.1배) 급증한 규모다.

인터넷뱅킹 대출 신청 금액도 하루 평균 1194억 원으로 전년(399억 원) 대비 199.1%(3.0배) 늘었다. 이 같은 대출 건수와 금액의 연간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은행보다 대출 절차가 간편한 대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대출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 시중은행들도 인터넷뱅킹 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18개 국내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한 인터넷뱅킹 고객은 지난해 말 1억350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었다.

인터넷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491만 건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이는 인터넷뱅킹 조회 서비스와 자금 이체, 대출 신청 등을 모두 더한 실적이다. 이 중 조회 서비스 이용 건수가 8658만 건으로 전체 서비스의 대부분(91.2%)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이용자가 늘면서 지난해 말 현재 모바일뱅킹에 등록한 고객은 9089만 명으로 900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16.0%(1253만 명) 급증한 규모다.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가운데 모바일뱅킹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67.3%로 불어났다. 이용 건수 기준으로도 전체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나 됐다. 비대면(非對面) 금융 거래의 수단이 모바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인터넷뱅킹#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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