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2주 휴가 독려… “삶과 일 스스로 디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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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녀 입학 시기 90일 휴직 가능
난임 치료할 때 10개월 유급 휴가

SK그룹의 경영 화두는 ‘딥 체인지(Deep Change)’다. 이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말한다. 시작점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가족친화적 근무환경이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실험과 실천형 조직구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8년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새 시대에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의 삶과 일에 관한 자율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입학 자녀 돌봄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 성별에 관계없이 최장 90일 무급휴직 사용 가능하다. 기존 육아휴직과 별개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휴직 기간은 재직기간으로 인정받는다. SK텔레콤은 임신기 단축근무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원래 임신 초기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임신기 단축 근무’를 전 임신 기간으로 확대했다. 임직원이 난임일 경우 임신을 위한 의료시술 등을 위해 기본급 전부(10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도 최장 10개월 사용 가능할 수 있다. 육아휴직도 2년으로 늘렸다.

자유로운 휴가문화도 SK그룹 전반으로 정착되고 있다. SK 관계사들은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 차원에서 ‘빅 브레이크(Big Break)’라는 이름으로 2주간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부터 ‘빅 브레이크’에 솔선수범하며 업무효율을 높이고 직원 휴식 보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상사 결재 없이 휴가 쓸 수 있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도입했다.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올해 2분기(4∼6월) 중에 도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과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제도 정착을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워라밸#sk#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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