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메일로 업무진행-반바지 출근 등 사내 문화 획기적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구성원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취임 이후부터 매주 사내 구성원들과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있다. 조직 내에서 ‘할 말은 하는 문화’가 선행되어야 혁신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김 사장의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이 같은 파격 행보는 조직문화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존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승인 절차와 형식을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4월부터 사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해외 출장 전후 의무적으로 작성했던 보고서 등도 전면 폐지했다.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다. 경영진 의사결정 과정도 개선했다. 최고경영자 및 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은 추가 보고나 결재 없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타 부서의 업무 협조를 받기 위해 작성해야 했던 ‘통보서’도 사라졌다. 그동안 서식에 맞춰 통보서를 작성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협조 부서에 전달하는 긴 과정들을 생략하고, 단지 이메일을 통해 업무 협조를 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라운드 티셔츠를 포함해 단정한 셔츠, 반바지도 업무용 복장으로 입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얀 셔츠에 짙은 색 바지를 입고 검정 구두를 신는 것을 당연시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생각의 관성’을 깨고, 어떤 복장을 입더라도 업무에 몰입하는 마인드와 본질적인 부분만을 강조하겠다는 뜻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워라밸#sk#sk이노베이션#사내 문화 혁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