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지점 줄어든 은행, 순익은 6년새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비대면 업무 늘어 점포수 감소
인건비 줄고 금리 올라 수익상승
은행 19곳 작년 순익 11조2000억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6년 만에 최대인 11조2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뛰면서 이자 이익으로 37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2.4%(8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14조4686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은행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3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2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 이익 역시 2011년(39조1040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예대금리 차가 2016년 1.95%에서 지난해 2.03%로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었다.

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이들 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5조5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특수은행은 2조8000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은행들은 점포와 고용을 줄였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은행 점포 수는 7077개, 종사자는 11만4295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79개(3.8%), 4338명(3.7%)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등 비대면 채널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점포와 인력 재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머잖아 점포는 7000개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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