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환, 3등에겐 1등 될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고가 단말기와 비싼 요금제에도 5G로 소비자를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는 게 ‘숙명’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G 통신시장의 초기 승부처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콘텐츠를 꼽았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부회장은 “5G로 돈을 벌기 쉽지 않다는 게 통신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이 의미 있는 규모로 성숙하기까지 B2C 분야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번 MWC에서 B2C 영역의 5G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하지만 5G 시대를 견인할 만한 ‘킬러콘텐츠’가 아직 없다는 게 그의 관전평이다. 그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꼽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이거다’ 싶은 서비스는 없었다. 3∼6개월 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등 5G 콘텐츠 개발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이번 MWC에서 전시부스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글로벌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등 업체들과 미팅을 통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국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5G 서비스 발굴을, 미국 버라이즌과 AR VR 분야에서 각각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통신사 KDDI와는 기존 드론 사업뿐 아니라 지능형 폐쇄회로(CC)TV 사업도 함께 해보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LG유플러스의 위상을 높인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5G로의 전환은 3등 업체에 1등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올해 B2C 영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올 초 자신의 직속 조직으로 5G 추진단을 신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본격적인 5G 시대가 오기 전에 통신시장에서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달 출시한 ‘진짜무제한요금제’ 등 요금제 개혁도 그 일환이다. 일정 데이터 용량이 소진되면 속도가 느려지는 경쟁사 서비스와 달리 월 8만 원대 요금으로 속도 저하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경쟁사에서 어렵지 않겠냐고 봤지만 (우리는) 가입자가 적어서 오히려 네트워크 여력이 있고 차별화된 요금제를 낼 수 있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총 가입자의 30%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를 다 써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 무제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은 4G를, 보다 더 빠른 속도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프리미엄 고객들은 5G로 끌어들이겠다는 ‘투트랙 접근’ 구상을 내비쳤다.

한편 최근 불거진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CJ헬로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관심이 있다”며 “다만 케이블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시간을 두고 다각도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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