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집단대출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집단대출 잔액은 116조9273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140억 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 5691억 원이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집단대출은 분양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단체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한다.
분양시장 활황으로 큰 폭으로 늘던 집단대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이 꺾이더니 올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잇달아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분양시장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8월 이후 분양 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묶였다. 다주택자는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었다.
반면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3030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5493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12월 매달 2조 원 이상씩 늘다가 올해 1월 증가폭이 9565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지난달 대출 증가액은 1조5000억 원대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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