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낙하산 CEO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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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안 23일 주총서 의결
회장후보 선정, 지배구조委 등 이관
CEO 요건에 ‘기업경영 경험’ 명시

KT가 회장 후보 심사 때 기업경영 경험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회장 후보 추천 권한도 분산해 외부 개입을 어렵게 했다.

4일 KT에 따르면 KT는 2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발표한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이번 안건에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1월 황창규 회장이 연임할 때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 달라’는 CEO추천위원회 요청으로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영화된 공기업인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등 외부 압력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막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편안은 회장 후보 심사 기준 중 하나이던 ‘경영 경험’ 항목을 ‘기업경영 경험’으로 구체화했다. 사외이사 자격요건에도 정보통신·금융·경제 분야에서의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 공정성 등을 신설했다.

회장 후보 선정 권한도 종전 CEO추천위에서 이사회와 지배구조위원회(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로 이관하기로 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지금까지 회장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개편안은 지배구조위가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면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CEO추천위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심사기능만 갖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사외이사 모두와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가 최종 후보를 심사·선정하고 이사회가 결정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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