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배당세 인하 등 배당 확대 정책을 실시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외국인 투자가들이 받은 배당금은 꾸준히 늘어 총 17조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벌닷컴은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 회계연도 배당금(분기·결산 배당금 합산)을 분석한 결과 총 배당금은 2016년 대비 27.7% 증가한 15조3528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외국인 배당금은 총 7조1108억 원으로 2016년(5조4096억 원)보다 31.4%(1조7012억 원) 늘었다.
10대 그룹별로 보면 외국인 배당액은 삼성그룹이 3조9068억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16년(2조6835억 원) 대비 45.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액만 3조50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배당금의 절반 수준이었다.
SK그룹이 20.6% 늘어난 1조151억 원, 현대자동차그룹이 0.3% 감소한 9938억 원, LG그룹이 18.2% 증가한 5097억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포스코그룹은 3985억 원, 롯데그룹은 1525억 원, GS그룹은 604억 원, 한화그룹은 574억 원이 외국인 배당금이다. 10대 그룹 상장사 배당금에서 외국인 투자가 비중은 지난해 총 46.3%다.
외국인 투자가가 10대 그룹 상장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201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4조6934억 원, 2016년 5조4096억 원, 2017년 7조1108억 원이었다. 이는 3년간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배당금 38조1264억 원의 4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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