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 움직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낙제점의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조8214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11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26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1월에만 해도 약 2조 원을 순매수했다가 한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박과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이 같은 ‘셀 코리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대형주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1조398억 원, 셀트리온 7948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093억 원, LG화학 2147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주로 팔았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69%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사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9.07%였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6%로 코스피가 5.73%, 코스닥지수가 6.59% 하락한 가운데서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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