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지배구조헌장’ 제정…사외이사 독립성-주주 소통 강화
바이오팜 투자 1500억 증자도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대기업 지주사로는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주주 친화 경영에 나선다. 5일 SK㈜는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주주소통위원’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의결했다. 주주 권익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을 보장하고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들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외이사 견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임사외이사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이 맡는다. 거버넌스위원회는 SK㈜가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해 2016년 신설했으며 이 역시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주주소통위원 제도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 사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주주소통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SK㈜ 기업설명회 등에 직접 참석해 주주들의 의견을 사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 측은 “기업지배구조헌장에 주주의 권리뿐 아니라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일반 주주들도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는 이사회에서 SK바이오팜의 중장기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증자도 결정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과 독일 등 17개국 1400여 명을 대상으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 임상시험 3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날 SK㈜는 또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10%) 매각을 위해 J&W파트너스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증권 지분 거래 가격은 51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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