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진출 18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미국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아웃백은 올해 한국 진출 21주년이 됐다. 이처럼 해외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한국에서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스타벅스처럼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8일 서울 서초구 KOTRA에서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정부와 프랜차이즈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해외 성공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는 세계 50여 개국에 총 320여 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지만 전략 수립이나 시장 분석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베트남 진출 2년 만에 지점 50여 곳을 연 어학원 청담러닝은 현지 학생 수가 3만5000명이 넘는다. 문성현 청담러닝 글로벌본부장은 “물론 영국, 미국 어학 기업들도 있지만 원어민이 아니라 저희 같은 제3자가 외국어를 배우는 접근 방법이 더 실용적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강점으로 내세웠다”고 노하우를 말했다.
꿀닭, 스테이크보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기업 푸디세이도 해외 5개국에 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우철 푸디세이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집중해 매장 26개를 운영 중이고 베트남은 직접 진출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말했다.
맥주와 치킨을 주 메뉴로 하는 외식브랜드 청담동말자싸롱도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최성수 금탑에프앤비 대표는 “제주 매장을 본 중국 관광객들의 권유로 베이징, 광저우에 진출했고 상하이,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에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조언했다. 언어부터 문화, 법률, 사업파트너 선택 등 단계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장 본부장은 “한국 영세기업들 중 상당수는 해당 국가의 법령을 잘 몰라 라이선스를 도용당하거나 현지 사업파트너가 변심해 간판을 바꿔 다는 낭패를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도 비슷하다. 문 본부장은 “현지 기업이 저희와 사업을 하다가 노하우를 쌓고는 자체 브랜드로 독립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저희 서버에 넣어 두고 권한도 저희가 갖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본부장은 “외국 기업이 넘볼 수 없는 기술이 있어야 수출과 현지 성공이 쉽다”고 말했다. 박훈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혁신과장은 “동선 최소화나 서비스 최적화, 매장 디자인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일본의 페퍼런치 같은 경우는 그 기업만이 가진 불판과 특허를 개발하고 해외 진출 경쟁력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서기웅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이나 한류 등 해외 진출에 좋은 타이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진출 전략을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묵 KOTRA 서비스수출지원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이고 최근 IT(정보기술)를 기존 사업에 접목한 새 비즈니스 모델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산업부와 KOTRA는 프랜차이즈 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논의하는 세미나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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