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으로 소문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자리 잡은 봉안당 ‘홈(HOME·House of memory & eternity)’이 고인과 유족들이 좀 더 뜻깊고 따뜻한 그리움으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마치 유럽에서나 보았을 법한 웅장하고 클래식한 서재, 그리고 그곳에 소중히 자리한 고급양장서적 형태의 봉안함 등 지금까지 흔히 보아온 봉안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비영리 재단법인 송파공원이 운영하는 봉안당 ‘홈’이 분당 야탑동 영장산(靈長山) 자락에 문을 열었다. 예로부터 영장산은 풍수학적으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뜻하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지형이다. 때문에 이곳에 조상을 모시면 고인은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자손들은 안녕과 번영을 누리게 되는 명당으로 알려져 왔다. 바로 이곳에 터를 잡은 ‘홈’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분당 유일의 실내 봉안당이다.
스톤헨지를 연상시키며 위엄 있는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홈’은 어둡고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고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급 자재와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에 들어서면 유럽의 거리와 서재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존 봉안당이 고인의 평안한 휴식에 방점을 둔 반면 ‘홈’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공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휴게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지하 2층 광장에 자리한 카페테리아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유족은 물론 내방객의 편의를 돕는다.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서재형 봉안실과 고급 양장서적 형태의 봉안함은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봉안당이 아닌 웅대한 규모의 도서관에 있는 기분을 들게 한다. 특허출원 중인 ‘홈’의 봉안함은 유골함과 유품함이 분리된 것이 특징이다. 고인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족에게 전용 열쇠가 지급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 손쉽게 꺼내보고 추억할 수 있다. 슬프기만 한 공간이 아닌 고인을 추억하는 보다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봉안당 ‘홈’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까지 더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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