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가전렌털 공략 잰걸음… “2020년 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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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정수기-AI공기청정기 등 4가지 신제품 선뵈며 승부수
2020년 매출 1조 계정 300만 목표
류권주 대표 “시장판도 바꿀것”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선보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신제품이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제공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선보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신제품이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제공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를 앞설 자신감이 있다.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렌털 누적 계정 300만 대를 달성하겠다.”

생활가전 기업인 SK매직이 올해 가전 렌털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SK매직은 14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수기 2종, 공기청정기, 비데 등 4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56)는 “회사의 역량을 총결집해 만든 제품들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SK매직은 이날 3세대 직수형 정수기인 ‘올인원’을 선보였다. 제품은 일반형과 얼음정수기 등 2종이다. 직수형 정수기는 저수조 없이 물을 필터에 직접 흘려 보내 정수하는 제품이다. 2015년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를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다.

올인원은 정수기 내부 물길을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로 전부 바꿔 위생을 강조한 제품이다. 물탱크에 고인 물로 얼음을 만드는 기존 얼음정수기와 달리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먼지의 방향을 감지해 청정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됐다. SK매직은 지난해 경기 화성시 공장에 공기청정기 단독 생산라인을 만들어 앞으로 높아질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SK매직(옛 동양매직)은 2016년 11월 SK네트웍스에 매각되면서 SK그룹에 들어왔다. SK매직의 가장 큰 장점은 SK그룹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SK브로드밴드의 상품과 결합해 렌털가를 낮추거나 SK네트웍스의 해외지사망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기청정기를 수출한 SK매직은 올해 일본에도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이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늦어도 2020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SK매직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밝혔다.


현재 가전 렌털 시장은 업체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웨이가 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가 비슷한 점유율로 코웨이를 추격 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 원이었던 국내 렌털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소유 대신 공유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늘면서 2020년엔 약 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 렌털 시장 잠재력이 크다 보니 LG전자와 현대백화점그룹 등 대기업도 시장에 진출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 렌털 시장은 정수기를 필두로 공기청정기, 비데 등 제품 종류의 큰 차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업체들은 아예 새로운 렌털 제품이나 신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1∼6월) 의류청정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제품이다. 교원웰스는 섭씨 100도까지 물을 끓이도록 찻주전자와 결합한 정수기를 내놓기도 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렌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sk매직#가전제품#렌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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