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브랜드의 상징 ES 시리즈 동급 모델에서 최강자 ‘ES300h’ 한층 여유로워진 실내와 주행 감각
렉서스 ES 시리즈(ES300h, ES350)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또한 2001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수입 중형세단 시장에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ES시리즈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와 3.5 가솔린 모델인 ES350으로 나뉜다.
수입차를 좀 아는 국내 소비자들은 ‘렉서스’ 하면 자연스럽게 ES를 떠올린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강남 쏘나타’란 별명도 이 무렵 생겼다.
이후 수입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꾸준히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ES시리즈도 한때 판매 정체기가 있었다. 자사 브랜드인 토요타의 국내 론칭과 디젤 모델의 인기에 밀려 2011년부터 몇 년간 베스트셀링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9월, 상품성과 디자인을 개선한 6세대 모델이 등장하면서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했다. 렉서스 ES 시리즈가 수입차 시장에서 롱런하고 있는 비결을 살펴봤다.
● 6세대 ‘ES’,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변신으로 반격에 성공
렉서스 ES의 반격이 시작된 건 6세대부터다. 보수적인 느낌이 짙던 ES는 이때부터 한층 젊은 감각으로 거듭났다. 외관은 화려하고 당당한 앞모습이 시선을 끌지만, 정갈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핵심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과하게 반짝이지 않고 은은한 광택을 머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부위별로 두께에 차별을 둔 그릴의 윤곽 또한 멋스럽다. 디자인에서는 젊은층을 겨냥했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ES의 근본적인 매력인 풍요로운 힘과 포근한 승차감, 우아한 분위기는 지켰다. 몇 세대를 거처 인정받은 내구성도 여전했다. ES는 JD 파워가 미국 내 판매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내구성 조사에서 올해로 7년 연속 카테고리별 1위를 차지했다.
● 넓어진 실내 공간, 진일보한 주행 감각
실내도 보수적 색채를 지우고 세련된 분위기로 거듭났다. 휠베이스는 45mm, 뒷좌석 무릎 공간은 71mm, 발 공간은 104mm 더 여유로워졌다. 덕분에 트렁크에 골프백 4개를 쉽게 적재할 수 있다.
드라이빙 감각도 새롭게 손봤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변화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각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 운전대는 앞으로 누운 형태여서 좀처럼 반듯한 자세를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6세대 모델은 운전대를 보다 수직에 가깝게, 정확히는 24°에서 22°로 더 꼿꼿하게 수정했다. 그립이 더 편해지고 운전 자세도 더 편하게 유지할 수 있다.
차체 강성을 강화해 전체적인 주행 감성도 더욱 단단해졌다. 고장력 강판과 촘촘한 용접으로 뼈대를 다지면서 높은 성능의 파워트레인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차체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보다 선명히 움직이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 ES300h로 하이브리드 시장 평정
6세대부터 ES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를 도입하며 반격에 힘을 보탰다. 직렬 4기통 2.5L 앳킨슨 사이클 158마력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짝지었다. 시스템 총 출력은 203마력으로 넘치는 힘을 자랑한다. 저속에선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어 연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친환경성과 연비는 최근 베스트셀링 카의 빼놓을 수는 없는 중요한 요소다. ES300h는 여러 세대에 걸쳐 노하우를 축적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14.9km/L의 공인연비(도심 15.5km/L, 고속도로 14.3km/L), CO2 배출량 108g/Km의 친환경 성능을 달성해 동급 모델에서는 적수가 없는 강자로 떠올랐다.
ES300h는 이와 같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최초로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고, 2017년 연간 7627 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3분의 1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판매도 순조로워서 1월과 2월 ES300h의 등록대수는 1320대로 전년 동기대비 2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