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을 위해 대한상의를 ‘한국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2일 대한상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총회에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제22대 회장을 지냈다.
이날 취임사에서 박 회장은 “변화의 길목마다 기득권이라는 장벽이 대단히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현재 경제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기득권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좋겠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며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다. 박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수시로 국회를 찾아 각종 규제법안의 개선과 완화를 요청했지만 뾰족한 결실은 보지 못했다. 사석에서 “답답하다”고 토로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이날 박 회장이 기득권을 자꾸 언급한 것은 이처럼 규제개혁이 기득권의 벽에 막혀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앞서나가는 경쟁국들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한상의 임직원들과 기업인들이 싱가포르, 미국 등을 방문한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의 규제와 간섭은 물론 지원이 없이도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과 기술을 빠르게 만드는 모습에 많은 분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청사진도 밝혔다. 박 회장은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경제 전망과 국제 현안을 분석해 중장기 과제에 대한 심층연구를 진행하겠다”며 ‘민간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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