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기고] 고려인삼,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방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6일 03시 00분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시간의 개념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인 세월을 겪는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특별한 나만의 시간을 선물한다면 미래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주관적인 시간을 만들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없는 규칙적인 생활이 웰빙 라이프를 살아가는 그들의 공통된 비결이다. 행복과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양생법을 고안하고 불로장생 식품을 찾아 섭취해 왔다. 특히 인삼은 오장(五臟)의 기를 보완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능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다.

이런 인삼의 명성은 현대의 과학기술에 의해 진가가 드러난다. 인삼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가 심장강화, 혈압조절, 항암, 항당뇨, 신경안정 등에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려인삼의 학명인 Panax ginseng C. A. Meyer의 Panax가 라틴어로 만병통치의 영약을 뜻한다는 점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피부 세포의 재생을 돕고 기미, 잡티, 주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대학 입시 등 수험공부로 인해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이룬 수험생들 중 일부는 꾸준한 인삼 섭취가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한다. 인삼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삼산업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인삼 생산·수출국의 영예를 안겨줬던 우리 인삼은 최근 중국의 저가 인삼과 북미산 인삼 등과의 경쟁 심화로 생산은 물론 수출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고려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정부는 2016년 인삼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마련하고 인삼업계의 역량을 결집하여 인삼자조금을 도입, 자율적 홍보 및 정책수요 발굴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삼생산 및 유통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고품질 청정 인삼 생산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기호에 맞는 제품개발 연구 등을 통해 중국 위주의 수출시장을 베트남,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다변화하는 등 인삼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4년 1억8353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하향추세이던 인삼류 수출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8.7% 늘어난 1억5841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다소 주춤하던 인삼산업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인삼업계 전반이 지혜와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공감#기고#인삼협회#고려인삼#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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