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및 미국의 철강관세 면제를 위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협상팀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윤 수석은 “원래 1주 예정으로 갔다가 4주 동안 협상을 하면서 호텔방을 전전하다시피 했고 햄버거와 컵라면, 삼각김밥 등으로 (식사를) 때우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이 한창이던 21일 미국 워싱턴에 폭설이 내려 연방정부가 폐쇄됐을 때도 협상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협상을 지속하자고 요청했고, USTR가 이를 수용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에 한국 협상팀을 맞은 USTR 보안검색관이 “한국 협상단 때문에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평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양국 협상단은 팽팽한 줄다리기로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공감하면서 “협상이 끝나면 축하주를 하자. 혹시 축하주를 못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화상으로라도 술을 마시자”고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반전되자 외교·안보 이슈와 경제 문제를 연계하며 미국 측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설득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관계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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