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고리 한번에 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현대모비스, 그룹 지배 정점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한 번에 끊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새 체제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미래 자동차의 큰 그림을 그린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지분 매입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투명 경영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 이어 모듈 및 AS사업 부문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0.61 대 1이다. 이에 따라 모비스의 투자 및 핵심 부품 사업(존속법인)은 미래 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7월부터는 순환출자 해소가 본격화된다. 순환출자는 A사가 B사 지분을, B사가 C사 지분을, C사가 A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대주주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여러 차례 순환출자 해소를 요구해 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비롯한 4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해소된다. 정 회장 부자는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지분 15.8%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4조∼5조 원을 들여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 부자는 1조10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 후에는 정 회장 부자→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마련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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