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임직원들이 투병중인 직원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KT&G는 투병중인 임직원을 적극 지원하며 재활을 돕고 있다. KT&G 제공
‘집안의 화목을 위해 회사가 나선다.’
KT&G(사장 백복인)가 가족친화 경영을 목표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직장에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가화만사성은 임직원과 가족을 상대로 ‘응원’ ‘축하’ ‘초대’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테마별로 장기 병가자 위로 방문이나 초등학교 입학 자녀에게 축하선물 주기 등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직원 반응은 물론 성과도 좋은 편이다. 정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여가친화기업’ 인증 등을 잇달아 받았다.
응원은 뇌종양, 암 등으로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직원 대상 정기검진에서 간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문석 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KT&G는 김 과장에게 의료실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김 과장은 “처음 암이 발견됐을 때 걱정이 많았다”며 “항암 치료 등으로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지만 회사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올해 2월 김 과장을 포함해 뇌종양, 직장암, 간암 등으로 치료 중인 장기 병가자 임직원을 찾아 백 사장의 위로편지와 홍삼, 과일, 휴양시설 이용권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축하도 KT&G가 공을 들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3년째 진행 중인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펼치는 다양한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올해 3월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 193명을 대상으로 백 사장이 직접 쓴 축하카드와 학용품 선물을 전달했다.
2016년부터 실시한 ‘출산휴직제도’와 ‘자동 육아휴직제도’도 빼놓을 수 없는 가화만사성 전략의 대표 프로그램들이다. 지난해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건수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다. 특히 자동육아휴직제 도입으로 출산 후 별도의 절차 없이 휴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난해 5월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고 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KT&G 임직원들이 2016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KT&G 제공가화만사성은 KT&G만의 임직원 복지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임직원이 전체 임직원의 15%인 646명에 달할 정도다. KT&G의 이런 노력을 정부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여성가족부는 2015년 12월 KT&G를 ‘가족친화기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직원들의 일과 여가생활 균형에 기여한 ‘여가친화기업’으로 각각 선정했다.
KT&G 관계자는 “기업이 직원을 먼저 아끼면 임직원의 사기는 물론 일의 능률도 크게 오르고, 이는 곧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KT&G는 앞으로도 임직원을 위한 가족친화경영을 중심으로 직원과 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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