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한국건설]해외시장 공략-신성장동력 발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올해 글로벌 건설 시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바탕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가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플랜트 공사 발주 등이 감소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를 지탱해온 국내 주택 시장도 정부의 잇따른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건설(위), 현대건설(아래 왼쪽과  가운데), SK건설의 해외 현장.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건설(위), 현대건설(아래 왼쪽과 가운데), SK건설의 해외 현장.
해외로 다시 눈 돌리는 건설업계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12조2933억 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신규 수주액 6조7534억 원의 1.8배다. 풍부한 해외 공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설과 매립, 교량, 가스와 석유화학 플랜트, 복합화력발전소 등 기술 경쟁력에서 앞선 공종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을 집중 공략하고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수주를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SK건설은 강점을 가진 개발형 사업 비중을 올해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SK건설은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이란 민자발전(IPP) 사업, 파키스탄 수력발전 사업 등 3건의 개발형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초에도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PPP) 사업을 따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까지 사업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해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본격화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전략 국가로 꼽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 필리핀에서의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을 꾀하고 나섰다. 국내외 PPP 사업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투자 사업 등 투자개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을 적극 활용한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 2015년 ICD가 최대 주주가 된 뒤 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만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등 5건, 약 1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며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경영전략 역시 내실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사업 진출로 미래 먹거리 확보

건설사들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체질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종합 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발돋움한다. 5월 1일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회사를 분할한다. 지주사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사업회사는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 부동산을 넘어 물류, 유통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 확장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부동산 종합 서비스인 ‘디엔서’를 선보였다. 개발, 분양, 임대, 관리, 중개, 금융 등 모든 부동산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조만간 오픈플랫폼을 제공해 고객과 직접 소통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태양광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변화 없이는 생존도 없다”며 헌신과 모험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통해 축적한 초고층 첨단 기술을 활용해 초고층 건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택부문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해외 주택 사업 진출도 꾀한다. 주택 시장 위축에 대비해 임대관리 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롯데건설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 있다”며 주택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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