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한국건설]수익성 좋은 ‘개발형’ 위주로 사업구조 개선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SK건설

SK건설은 2월 7일 카자흐스탄에서 총사업비 7억3000만 달러 규모의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권을 따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길이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하고 이를 운영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50개월, 운영기간은 15년 10개월이다.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으로 공사비만 5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공사는 SK건설이 올해 수주한 첫 개발형 사업이다. 글로벌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건설은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꿔가고 있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과 중동까지 글로벌 건설시장에선 PPP 등 개발형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해 재정을 보완하고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중장기적으로 개발형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SK건설은 강점을 가진 제품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1994년 국내에서 특허를 출원한 발파공법인 ‘수펙스컷(Supex-Cut)’은 미국 영국 호주에서도 특허를 획득한 세계 수준의 공법이다. 이를 활용해 2016년 말 개통한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개발형 사업은 발주처, 출자자 등 사업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가 다양해 의견을 조율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SK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형 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해 전문 인력을 키워왔다.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해왔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지하공간, 철도, 교량 등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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