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한국건설]일본 최고 건설사 꺾고 싱가포르 병원 공사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oodland Health Campus·WHC) 병원’ 공사를 수주했다. 출혈경쟁 경향이 강한 해외 수주 경쟁에서 최저가를 써내지 않았음에도 국내 및 일본 건설사들을 제치고 공사를 따냈다는 점에서 쌍용건설의 안전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공사다. WHC는 첨단 미래형 병원이다. 대우건설과 싱가포르 현지 건설사 ‘고브러더스(Koh Brothers)’와 공동 수주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 지분은 40%다. 공사금액은 7억4000만 달러(약 8000억 원)이다. 공사 기간은 33개월.

WHC 병원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에 조성되는 첨단 병원으로 사업지 면적은 7만6600m²이다. 완공되면 지하 4층∼지상 7층, 1800병상 7개 동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된다. 요양원과 호스피스 병동도 함께 조성된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ADS(Alternative Design Solutions)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주처가 원하는 기본 설계도를 유지하면서도 여기에 지원자가 효율적인 디자인과 설계 및 공법을 추가로 제시하는 형식이다. 발주처인 싱가포르 보건부는 1년 동안 4차례에 걸쳐 각 지원자의 병원 시공 실적과 현장 실사, 기술평가 등을 거쳐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일본 최고 건설사인 사미즈와 오바야시 등을 꺾고 쌍용건설이 낙점된 데에는 그동안 쌍용건설이 쌓아온 병원 공사 실적과 안전관리 역량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전 세계에서 1만2000여 병상 규모의 병원 공사 실적을 갖추게 됐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6000만 인시(人時·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모두 더한 시간) 동안 무재해를 기록 중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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