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로 사업 분할을 하며 지주회사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경영체제 확립,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업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다. 분할 후 신설 법인들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도 지주회사 체제 마무리와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R&D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2018년 상선부문에서 지난해 실적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의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라크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하루 3만 달러 수준에 머물던 대형 LNG운반선의 용선료는 1월 말 하루 8만 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최대 규모(70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있었던 2014년의 용선료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총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19척 가운데 40%가 넘는 총 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만 LNG운반선 4척을 몰아 수주한 만큼, 2018년에도 좋은 수주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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