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30년 동안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여러 나라의 문을 두드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국 17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은 2011년 말 대비 91%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손익 비중도 3.7%에서 7.1%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 대비 31% 뛰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쓸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시에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 성장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ANZ베트남 소매금융을 인수하며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전략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고 22일 동안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미국 등 9개국의 11개 도시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 등을 만났다. 각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면서 꾸준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의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금융사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한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해외에서 신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이루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현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계열사들이 함께 진출해 시너지를 내고, 국가별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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