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 금융전략]‘리브 KB 캄보디아’ 디지털 뱅크 서비스…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금융 수요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인프라를 대거 확충해 중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월부터 홍콩지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기업투자금융(CIB)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다. CIB센터, 트레저리센터, 인력트레이닝센터를 갖췄다. KB증권을 포함한 KB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초 기지 역할도 할 예정이다.

올해는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의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런던 현지법인의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또 베트남 호찌민지점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노이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한다.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은 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지 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하고 금리 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를 앞세워 중소·중견기업(SME)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법인의 대출금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놈펜 신규 지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현지 우량 고객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저비용의 예수금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지점의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금융업 진입 장벽이 낮고 자금 수요가 풍부한 미얀마에서는 2017년 ‘K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총 4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반 소액대출, 현지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을 통한 주택자금대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경제 성장과 함께 금융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사업 역량을 축적하고 현지 금융사 인수 등 다양한 진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16년 9월 캄보디아에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Liiv) KB 캄보디아’를 선보여 현재 가입자 2만8000여 명을 확보했다. 리브 KB 캄보디아는 해외 전용 디지털 뱅크로 간편 해외송금, 모바일 대출신청, 선불 휴대전화 충전 등 간편하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현지 1, 2위 은행인 아클레다은행, 카나디아은행 등과 제휴해 실시간 송금 네트워크를 캄보디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리브 KB 캄보디아 모델을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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