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 금융전략]우리은행, 25개국 해외 네트워크 확보… 동남아에 영업점포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돼 은행권의 국내 영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신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해외 진출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5개국에 진출하여 총 30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고 특히 238개 점포가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와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를 인수했다. 또 미얀마에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베트남에는 현지법인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당 국가 내 지점을 지속적으로 신설해 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우량 고객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을 현지화해 현지 리딩 금융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더불어 동남아 자산운용사, 할부금융사 인수로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 브렉시트를 고려해 유럽연합(EU) 지역 내 우리은행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1∼3월)에 독일법인을 설립해 유럽금융벨트(런던지점-독일법인-폴란드사무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유럽과 국내기업체의 생산공장이 다수 진출한 동유럽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인도영업본부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인도에서 소매 영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지 중형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폴란드지점 개설과 멕시코법인 설립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 정보기술(IT) 및 핀테크 역량을 강화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또 1분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멕시코, 터키, 아프리카 등 새로운 지역에 대한 진출을 추진하고, 동남아시장에 대한 시장지배력 및 점유율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의 해외순익 비중을 2020년 말에는 약 30%까지 늘려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의 반열에 오르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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