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현재 해외 5개국에 현지법인 1개(미얀마), 지점 2개(미국, 베트남), 사무소 2개(중국, 인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자사의 강점인 ‘농업’과 ‘금융’을 결합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과거 고질적인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의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이끈 영농지원, 생산·유통·판매시스템 구축 등 농업 실물 부문에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해외진출이 다소 늦었고 경험도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간 효과적인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경쟁 은행들의 진출 방식과 사업 모델을 답습해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중심으로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은 미얀마 법인을 설립할 때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받았다. 현지 정부가 농협은행의 농업금융부문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얀마법인은 사업 2년차인 올해 고객 수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사업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농기계 금융사업 등 농업 관련 특화 사업과 접목할 계획이다.
최근 캄보디아 진출도 추진 중이다. 2분기(4∼6월) 내에 현지 소액대출기관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는 2차 산업이 없는 농업중심 국가로, 경작 가능 면적이 넓고 수자원도 풍부해 농업 생산 잠재력이 큰 나라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농협은행은 서민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향후엔 농기계사업, 농자재 판매, 농업유통망 구축 등 금융·생산·유통 사업을 연계해 한국농협의 성공 모델을 현지에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인도에도 연내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을 대상으로도 국가별 특성에 맞고 성공적으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의 경험과 핵심역량을 활용해 진출국과 상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차곡차곡 정착시켜 나간다면 향후에는 동남아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 영역을 더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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