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의 목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지난달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8조 원대로 키운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5조 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글로벌 IB 도약의 전초 기지는 전 세계 11개국에 진출한 현지 법인이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3000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는 각 지역의 투자 트렌드에 따른 시장 특화 전략을 추구한다.
홍콩 법인은 신흥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기자본투자(PI)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110여 개 증권사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5위에 올랐다. 현지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종합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베트남 법인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시장 리서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뭄바이에 문을 연 인도 법인은 약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5000억 원 규모의 런던 현지법인 증자가 예정돼 있다. 미국 뉴욕 법인은 지난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인가를 받아 헤지펀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IB 부문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라질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에 유일하게 브라질에 진출해 상파울루에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엔 채권 중개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리테일 우수 증권사 인증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단순 수수료 비즈니스를 벗어나 IB,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사와는 차별화된 미래에셋그룹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 원 달성이 목표”라며 “해외 시장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이러한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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