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만으로는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제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산업에도 역량을 키울 것입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철강 그 이상’을 다짐했다. 권 회장은 1일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매출 500조 원, 영업이익 70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창립됐다. 포스코의 50년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달러에 불과했다. 50년 후 올해 한국 GDP는 당시의 150배가 넘는 3만 달러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 매출은 더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 매출(28조5538억 원)은 첫 쇳물을 생산한 해인 1973년 매출액(416억 원)의 686배로 늘었다.
포스코는 최근 대대적인 구조 전환 기로에 섰다. 권 회장은 “철강만 가지고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성장은 없다. 최근 통상 문제에서도 봤듯 철강은 국내 수요가 이미 다 찼고 수출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그룹 이익의 80%는 철강 관련 분야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앞으로 50년 동안 전체 수익에서 철강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인프라 사업에서 40%, 신성장 사업에서 2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창립 100주년에는 매출 5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권 회장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철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리튬”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전기차, 스마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권 회장은 이를 “앞으로 포스코를 먹여 살릴 가장 큰 것”으로 꼽았다. 포스코는 올해 칠레의 리튬광산을 확보하고 삼성SDI와 리튬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회장은 “한국에서 바이오 연구능력을 가장 많이 가진 곳이 포스텍”이라고 자부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ICT를 결합해 피 한 방울로 암 진단을 내리는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 포스코는 포스텍의 바이오 분야 연구 능력을 십분 활용해 미래 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그 외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 권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을 150여 건 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재무적으로 10조 원을 벌었고, 230여 개 계열사 중 66개를 줄였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포스코는 “그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 앞으로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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