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1일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 투표를 찬성으로 결론 내면서 중국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채권단은 2일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조만간 더블스타와 자본 유치 계약도 끝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외 매각과 자구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1660명(60.6%)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7∼2019년 임금을 동결하고 올해와 내년 상여금 800% 중 200∼250%를 반납한 뒤 2020년부터 이익이 나면 단계적으로 반납분을 줄이기로 했다. 앞으로 2년간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8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아 정상화 궤도에 오르게 됐다. 채권단은 2일 경영정상화 MOU를 체결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270억 원을 상환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조만간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1∼6월) 중 계약을 끝낼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6463억 원을 투입해 45%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가 된다.
더블스타는 국내 사업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3년간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대 주주(23.1%)로서 신규 대출 2000억 원을 지원한다.
금호타이어는 유상증자와 신규 대출로 들어온 8000억여 원을 국내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과 상표권 사용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방산 부문을 국내 업체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금호타이어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다른 구조조정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3월 30일 “정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금호타이어 노조도 사측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하면서 고통 분담에 반대하는 STX조선해양과 한국GM 노조에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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