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울 아파트 분양 열기 절정… 강북 ‘마포’로 쐐기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4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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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이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는 분위기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와 투자수요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로또 아파트’로 불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1245가구 모집에 3만1423명이 몰리면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해당 신규 아파트는 청약 당첨 시 추후 매매를 통해 최소 2억 이상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던 단지다.

GS건설이 3월 30일 분양에 돌입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강남 못지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본보기집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만 3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려 뜨거운 청약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신규 아파트는 강북권 로또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이 단지에 대한 글들이 넘쳐났다. 또한 본보기집 개관 전부터 홍보관과 분양사무소에는 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개포8 청약 탈락자가 당산 아이파크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강북 분양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층별 분양가 천차만별… 일부세대는 채광 열악

GS건설은 최근 10년 동안 밤섬자이·청암자이·공덕자이·마포자이 1~3차·신촌그랑자이 등 마포 일대에 약 5300가구를 공급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더해지면 마포 지역에서 자이 브랜드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마포프레스티지자이 평균 분양가는 3.3㎡당 2600만 원으로 최근 4년간 입주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주목받고 있다. 전용 59㎡F 타입 기준 7억1700만~8억3700만 원, 전용 84㎡C 타입 기준으로는 6억1000만~8억9800만 원이다. 84㎡를 기준으로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1~2km 떨어진 곳의 다른 자이아파트들은 실거래가 10억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하지만 1층을 제외하고 보면 분양가는 크게 오른다. 전용59㎡ 기준층의 경우 3.3㎡당 2800만 원대로 84㎡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59㎡ 1층은 4억6800만~5억6400만 원에 매겨졌다. 기준층(7억1700만~8억3700만 원)은 이보다 2억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84㎡ 역시 1층은 5억8000만~6억5000만 원대지만 기준층은 8억2100만~10억 원대로 큰 차이가 났다.

일부 세대 배치는 위치적 한계로 인해 분양가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101동·106동·107동·112동 1호 라인은 우측에 옹벽이 설치되거나 주변 단지와 가깝게 마주보고 있도록 설계돼 사업자는 같은 동 2~5호 라인 보다 가격을 최대 1억 이상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세대는 1층이 아닌데도 채광 및 통풍 등이 다른 층수에 비해 열악한데다 바로 앞에 기존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앞을 가리고 있어 청약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 아현뉴타운 주변 접근성↑ 지하철역 근접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서울 마포구 염리제3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아현뉴타운으로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광화문·여의도·종로 등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북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인 이대역과 아현역이 지나고, 동쪽으로는 5호선인 애오개역과 공덕역이 다닌다. 또한 인근에는 신촌로·마포대로·강변북로 등이 있어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주변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 등 명문대와 한서초를 비롯해 숭문중·고(자율형 사립고), 서울여중·고 등이 가깝다. 신촌 현대백화점·CGV·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생활인프라도 밀집해 있다.

○ 기본 천장고 2.4미터 적용… 방 크기 작은 편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지하 5층~지상 27층, 18개동, 전용면적 42~114㎡ 총 1694가구(일반분양 396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일반분양 면적별 가구수는 각각 59㎡ 142가구, 84㎡ 189가구, 114㎡ 65가구다.

GS건설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본보기집(서울시 마포구 대흥로170 일원)에 59㎡F·84㎡D· 114㎡A 등 총 3개 유닛을 설치했다. 공통적으로 천정높이를 2.4m로 설계해 개방감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일반 71세대를 모집하는 59㎡F는 방 3개·화장실 2개와 거실 및 주방이 갖춰져 있다. 주방 유상옵션으로 주방장식장 선택이 가능하다. 주방과 거실이 마주보고 있어 원활한 공기순환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방 크기는 대체적으로 작아보였다. 일부 침실은 가로 길이3m(2.9m)에 못 미쳐 추가 가구 설치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겠다.

84㎡D(일반 35세대)는 다용도 수납공간 마련에 신경을 썼다. 옵션을 선택하면 주방 쪽에 널찍한 다용도실과 팬트리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안방 대형 드레스룸도 추가 선택이 가능하다. 침실은 가로세로 각각 3m 초반대 길이로 59㎡F와 비슷한 방 크기였다.

방 4개와 거실 및 주방,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된 114㎡A(일반 28세대)는 4베이 구조다. 약 5.3m 길이를 갖춘 거실과 4.1m 길이 안방은 집안의 넓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 옆 침실 4의 경우는 팬트리와 장식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이밖에 아파트 편의시설로는 내부에 엘리시안 가든·힐링가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자이가 자랑하는 입주민 커뮤니티센터·자이안센터에는 수영장·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 샤워실, 독서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신병철 GS건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분양소장은 “이 단지는 탁월한 교통 환경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 전시, 생활체육 등을 누릴 수 있다”며 “향후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단지인 만큼 자이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설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분양일정은 오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당해, 6일 1순위 기타를 차례로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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