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형업체와 막판 시기 조율
식음료 앞세워 시장 공략 방침
中고위급 ‘사드 보복 중단’ 약속… 롯데마트 매각도 본궤도 오를듯
롯데가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몽골을 낙점하고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마트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등 그간 지지부진하던 롯데의 해외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몽골의 대기업인 ‘노민’과 협력해 몽골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진출 시기 등을 조율 중이다. 출점에 앞서 우선 노민이 운영 중인 백화점과 마트에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 식음료 및 생필품 PB ‘온리프라이스’를 공급해 롯데 브랜드를 우선 알리기로 했다. 몽골에서 전자, 자동차, 화장품회사 등을 거느린 노민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국영 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몽골 진출을 계획하며 노민과 합작해 마트 부지 선정과 출점 시기 등을 저울질해 왔다.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출점을 늦춰 오다가 최근 들어 다시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은 한국 드라마와 가요의 인기 덕분에 한국 브랜드와 식음료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2016년과 2017년에 울란바토르에 매장을 내고 영업 중이다. 현지 기업인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맺어 브랜드와 점포 운영방법을 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마트 내에서 김밥, 치킨, 피자, 삼겹살 등을 한국 조리법 그대로 판매해 인기를 모았으며 지난해 전년 대비 110% 매출이 성장할 만큼 성장세도 뚜렷하다.
롯데는 몽골 내 한국 마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한국 식품을 앞세워 몽골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에 운영을 맡기지 않고 상품 공급부터 유통을 모두 담당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사드 보복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 매각,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이)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이 처음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의 현장 세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리췬그룹 외 2, 3개 업체도 서류 심사를 거쳐 현장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매각의 마지막 장애물은 ‘중국 정부가 인수를 희망한 기업에 어떤 시그널을 줄 것인가’이므로 (아직 섣부르긴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25일까지 최근 20년간 고객 수요가 높았던 상품을 선정해 할인 판매한다. 과거 대용량 상품에서 낱개 포장의 소용량 상품으로 수요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같은 인기 품목도 소용량 상품 위주로 내놓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맥주도 할인 판매 대상이다.
올해부터 ‘고객의 건강’을 롯데마트의 최우선 가치로 삼은 것을 반영해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생산한 양념 소불고기와 집먼지진드기를 예방해주는 이불을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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