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청약 열풍, 강북-수도권으로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마포-당산-고촌 등 본보기집 개장前부터 긴 줄… 수만명 찾아
“일부는 당첨때 시세차익 수억”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청약시장 열기가 비강남권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지난주 강북에서는 올해 들어 서울 최고 경쟁률을 보인 청약 단지가 나온 데 이어 본보기집 3곳에는 사흘간 10만여 명이 몰렸다.

1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마련된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본보기집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3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신병철 분양소장은 “매일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이 같은 열기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다.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 아파트는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2600만 원으로 전용면적 84m²의 경우 분양가가 8억 원대 후반이다. 주변 시세를 감안했을 때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 수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강북 로또’로 불리고 있다.
또 다른 강북 로또 단지로 불린 서울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주 108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8629개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79.9 대 1까지 치솟았다.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이다.

청약 열기는 수도권 외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짓는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본보기집에는 사흘간 4만4000여 명이 찾았다. 조민철 분양소장은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에서부터 6개월 뒤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겹치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했다. 경기 시흥시 장현동에 들어서는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본보기집에도 3일간 약 2만7000명이 다녀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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