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4월부터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학원을 다니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화큐셀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늘리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도입한 데에는 해외 지역과의 협업이 잦다는 업무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큐셀의 기존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였는데 한화큐셀의 퇴근시간과 유럽의 출근시간이 맞물려 사실상 퇴근시간이 오후 5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퇴근시간을 6시로 늦추는 대신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단, 한국 공장 근무자는 글로벌 협업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자율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지사와의 협력이 매우 잦다. 이를 반영해 퇴근을 6시로 늦추되 점심시간을 늘려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퇴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기 때문에 사실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큐셀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선택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육아 등의 이유로 출근을 늦게 해야 하는 직원은 오전 9시에 출근하는 대신 점심시간은 1시간만 가지도록 선택할 수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육아나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1시간만 갖겠다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퇴근시간을 오후 5시로 당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과장 이상급 승진자가 20일을 쉴 수 있는 ‘안식월’ 제도, 초과근무 시 대체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 등도 1일부터 함께 도입했다. 안식월은 과장, 차장, 부장 승진자와 신임 임원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연차 10일, 연중 휴가 4일, 유급휴가 6일로 총 20일 휴가를 갈 수 있다. 대체휴가는 평일 8시간 초과 근무, 평일 및 휴일 오후 10시∼오전 6시 사이의 야간근로자에게 부여된다. 연장근로 시간의 1.5배, 야간근로시간의 0.5배로 계산된 시간만큼 대체휴가를 쓸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16년부터 점심시간 자율제도, 안식월 등을 계열사별로 단계적 시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안식월 역시 임원 승진자들이 쓰기 시작하니 이제 과장 승진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안식월을 가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도 주40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대비해 4월부터 정시 출퇴근제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LS전선의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이다. 퇴근시간 안내 방송, 사무실 소등 등을 통해 퇴근을 강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퇴근 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 관련 연락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도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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