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을 맞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소식과 함께 사업 다변화라는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5월 말까지 최소 1500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며 “유상증자로 더 많은 자본금을 확보한 뒤 사업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가져갈 것”이라고 항후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소액주주가 많은 복잡한 주주구성 탓에 의견일치가 어려웠고,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은행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는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추가 증자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심성훈 은행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계획도 공개했다. 4월 출시하는 해외송금서비스는 받는 고객의 계좌번호만 알면 해당은행 이름과 주소가 자동 입력되는 방식이다. 계좌번호 오류 등을 사전에 검증하고 송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제공된다. 24시간 즉시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도 출시한다. 주말이나 휴일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100% 비대면이다. 이밖에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대면으로 법인계좌를 만들 수 있는 법인 수신 서비스도 개시한다.
심 행장은 “3월 말 기준 고객 수 71만 명, 수신 1조2900억 원, 여신 1조3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1년간 은행의 틀을 갖추면서 시장에 연착륙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실적은 8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당초 목표보다 195억 원 준 것이다. 2020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