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도 순환출자 해소… 정지선-정교선, 계열사 지분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6일 03시 00분


이사회서 지배구조 개선 의결… 별도 IT법인도 신설하기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순환출자를 개선해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형제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사재로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현대쇼핑은 5일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인 정 회장이 현대쇼핑이 가진 현대A&I의 지분 21.3%(5만1373주)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320억 원은 은행 차입으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현대A&I 지분은 52.1%에서 73.4%로 늘어났으며 현대쇼핑은 현대A&I 지분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역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인 정 부회장이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이 15.2%에서 23.0%로 늘었다. 역시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소실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원래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았지만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까지 해소해야 지배구조가 더욱 투명해진다고 보고 이번에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사재를 동원한 것”이라며 “현대백화점 오너 일가가 주주권익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IT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 IT&E’를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IT와 엔터테인먼트를 의미하는 현대 IT&E에는 가상현실(VR) 전담 사업부가 만들어져 기존에 해오던 그룹 전산관리 작업 외에 다양한 IT 관련 신산업을 추진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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