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석방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지 16일 만에 귀국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 미주 일본 등을 돌며 개인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챙기고 인공지능(AI) 현장을 직접 확인한 만큼 한동안 맥이 끊겼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투자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 이어 캐나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일본 도쿄를 거쳐 7일 새벽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AI 사업에 많은 공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기간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 AI센터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AI랩’을 공동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부회장은 해외 사업은 직접 챙기는 한편 국내에선 당분간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데다 최근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7일 귀국길에서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분위기이다 보니 1분기(1∼3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축배를 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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