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중견 기업에 재직 중인 A 씨(50)는 5년 후 퇴직을 앞두고 있다. 가족은 전업주부인 아내와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기업에 취업한 아들이 한 명 있다. 현재 금융자산은 만기가 된 저축성보험 3000만 원과 정기예금 3000만 원, 주식 5000만 원이다. 그의 연봉은 세후 6000만 원이며 매월 16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
Q.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10년 동안의 노후생활자금(3억6000만 원 예상)과 아들의 결혼자금 1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재테크 제안을 받길 원한다. 퇴직금은 2억 원이다.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6∼8%대 금융상품을 추천해 달라.
A. A 씨의 노후 자금은 국민연금을 받기 전 10년간 ‘소득 절벽기’ 생활비와 아들 결혼자금까지 총 4억6000만 원이 예상된다. 현재 운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 1억1000만 원과 월 160만 원씩 60개월의 현금 흐름으로 2억6000만 원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만기가 된 저축성보험은 해지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식은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낫다. 정기예금과 매월 저축 가능한 160만 원의 운용 자금을 토대로 6% 이상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먼저 정리된 목돈 자금으로 코스닥 벤처기업 및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안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해당 펀드는 이달 초 주요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공모주 우선배정으로 펀드 자산에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 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만큼 양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는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04년 이후 평균 수익률이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투자 기간을 3년 이상 유지하면 투자 금액의 10%(30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배당 가치주신탁도 추천한다. 글로벌 기업 이익의 확대와 배당정책(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속적인 배당 성장이 전망된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을 타결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환율 조작 금지 조항에 이면 합의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움직임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달러 ELS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수익의 기회도 될 수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ELS 쿠폰이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달러 가치 상승도 맞물릴 수 있다.
적립식 재테크로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추천한다. 해당 상품은 연 7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IRP는 위험자산 투자비율이 70%로 정해져 있다. 반면 연금저축은 이 비율에 제한이 없다. 주식형펀드 비중을 더 높게 두고 싶다면 연금저축을 활용해 이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제안한다. 투자 지역이나 투자 시점에 대한 고민 없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KRX300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안한다. 코스닥 성장주를 많이 담고 있는 이 펀드는 수수료가 낮은 것이 장점이며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높은 기대수익률에는 그만큼의 위험이 따른다. 상품 가입 시에는 위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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