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아파트 청약 ‘진주 찾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1일 03시 00분


2분기 수도권 일반분양 작년 2배

#지난달 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에서 분양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는 평균 79.9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전용면적 84m² 분양가가 8억5000만 원 수준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약 9억 원)보다 싼 게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이곳에 앞서 ‘로또 아파트’ 신드롬을 불러온 곳은 지난달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였다. 이 단지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 원으로 전용 84m²(공급면적 112m²) 가격이 14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말 사흘 동안 4만3000여 명의 인파가 본보기집을 찾았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인근 개포동의 새 아파트 분양권 시세(21억 원·전용 84m² 기준)에 비교하면 가격이 30% 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춤해진 반면 서울 등 인기 주거지 청약시장에는 여전히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2, 3년 뒤 아파트가 완공될 때쯤이면 신축 주택 몸값이 주변 낡은 아파트 시세를 뛰어넘어 ‘웃돈’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인근 매매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것은 정부의 분양보증 규제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강남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와 경기 과천시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들 지역에서는 같은 시군구 평균의 110% 초과 분양가를 책정한 주택사업자의 분양보증 신청을 반려한다.

강남4구를 뺀 서울 나머지 지역과 부산 해운대·수영·연제·동래·남구 등 ‘고분양가 우려지역’에서도 분양가가 높은 단지의 분양보증은 HUG 본사의 재심사를 거쳐야 한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3월∼올해 2월 말 1년 동안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188만 원이었다.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2742만 원)의 80% 정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전체적으로 불투명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 역세권은 불황기에도 시세 하락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고 꼽았다. 건설사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분기(4∼6월) 수도권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5만5760채(일반분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309채)보다 2.1배 많다.

도시정비사업 아파트로는 이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될 서초우성1차 재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짓는 이곳은 전용 59∼238m² 1317채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232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이 인접해 있다.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는 이달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가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 1497채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59∼115m² 647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가깝다.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선보인다. 옛 한국가스공사 사옥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4층 7개 동, 671채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 59∼84m² 506채, 오피스텔은 전용 84m² 165실이다. 정자동에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규제#아파트 청약#2분기 수도권#일반분양 작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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