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프로그램 고객 64%가 4050… CJ오쇼핑 생방송도 71% 차지
2030 젊은층보다 구매율 높아
TV홈쇼핑에서 ‘큰손’ 역할을 해온 40, 50대 소비자가 모바일에서도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
15일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7차례 진행한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 ‘모바일 쇼핑 고(MSG)’의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40, 50대 고객의 비중이 64%로 20, 30대(33%)를 넘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롯데홈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방송을 하는 MSG는 패션 상품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시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의 전체 구매 비중을 보면 20, 30대가 52.5%로 40, 50대(45%)보다 여전히 높다. 그런데도 모바일 생방송에서 40, 50대 구매 비중이 20, 30대보다 높았던 것은 TV 방송에서 40, 50대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었던 상품을 골라 늦은 시간에 방송한 영향이 큰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한다. 예를 들어 70만 원대인 구찌의 ‘구찌시마 라운드 시계’는 모바일 생방송 평균 조회수보다 3배 이상 많은 5860뷰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홈쇼핑 업체들은 TV홈쇼핑 방송에서 구매력이 큰 40, 50대가 모바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도록 이들을 공략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모바일 전용 생방송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유혜승 롯데홈쇼핑 방송콘텐츠부문장은 “MSG는 타깃 설정부터 방송 시간, 판매 상품까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지난달 모바일 생방송 ‘싸다고#(샵)’을 새롭게 시작했다. 총 3차례의 생방송 이후 구매 비중을 집계한 결과 40, 50대가 전체의 71.1%를 차지했다. 싸다고샵은 TV에서 익숙한 유명 쇼핑 호스트를 앞세워 가격대가 있는 선글라스, 숄더백 등 프리미엄 상품을 주로 소개한다. 양가죽 재킷을 판매한 첫 방송은 1시간 동안 주문금액 1억1000만 원을 달성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생방송을 강화하는 이유는 점차 TV 시청자는 줄어들고 모바일 쇼핑 시장은 커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5년 24조4300억 원이던 모바일 쇼핑 시장은 지난해 48조3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40, 50대 고객을 TV 대신 모바일로 끌어와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홈쇼핑 앱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단순히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등의 이벤트 외에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모바일 생방송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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