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23일 합의시한인 오후 5시를 1시간도 남겨놓지 않고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해 가까스로 법정관리를 피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처리 방안에 대해 희망퇴직을 추가로 실시한 후 잔여 인원은 무급휴직 없이 부평 및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래도 남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가 크게 반발했던 무급휴직 실시를 포기하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노사는 임금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는 복리후생비 중 일부(휴가비, 임직원 차량 할인 등)도 줄이기로 했다.
노사 잠정 합의안이 타결되면서 GM 본사는 이달 안에 5000억 원+알파(α)의 긴급자금을 한국GM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25,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미래 발전을 위한 신차 2종 배정도 확정됐다. GM은 부평공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를 각각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지원 대가로 GM에 ‘향후 10년 이상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KDB산업은행 지원금만 챙기고 철수하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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