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대거 정리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지분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어치를 매각해 순환출자 구조를 대거 정리한다. WSJ는 두 계열사가 이사회 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정확한 매각 시기는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측은 한국과 해외 대형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성공할 경우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끊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현재 삼성그룹에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총 4개로,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해소된다.
10일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1%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37% 역시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있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물산 지분을 매각할 방침을 세운 건 맞지만 정확한 시기나 방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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