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KB 필리핀 페소 바로송금 서비스’. 해외송금 시장이 금융권의 격전지로 뜨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후발주자 인터넷전문은행·카드사 낮은 수수료·간편 절차로 고객유치 시중은행, 국가별 전문성으로 맞서
해외송금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 주도하던 해외송금 시장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송금절차를 무기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4월 24일 송금 과정이 시중은행보다 간소해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송금 국가와 금액,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 정보 등만 입력하면 된다. 수수료는 금액과 상관없이 은행권 최저 수준인 5000원으로 통일했다. 현재 송금 가능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7개국이다.
현대카드 역시 4월16일 ‘현대카드 해외송금’을 선보였다.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외화를 송금할 수 있는 회원전용 서비스다. 송금 수수료는 3000원이고 1건당 최대 3000달러, 연 2만 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미국 달러, 유로화, 영국 파운드 등의 세 통화를 21개국에 보낼 수 있다.
신한은행의 ‘모모 아이디 해외송금 서비스’. 사진제공|신한은행
이런 후발주자의 공세에 맞서 시중은행은 국가별 전문성을 내세운 해외송금 서비스로 맞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체류 베트남인이 자국 가족에게 실시간 송금할 수 있는 ‘모모 아이디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외국인 전용 플랫폼인 신한글로벌S뱅크를 통해 베트남 현지 가족의 휴대폰 번호와 영문 이름만 입력하면 송금 가능하다. 8월 말까지는 송금 수수료, 전신료를 전액 면제한다.
KB국민은행은 미국 달러화로 중간환전 없이 곧바로 필리핀 페소화로 송금할 수 있는 ‘KB 필리핀 페소 바로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미국 달러화만 송금이 가능해 페소화로 받으려면 이중 환율이 적용된 것을 단일 환율로 적용해 수수료를 낮추었다.
이처럼 해외송금 시장이 금융권의 격전지로 떠오른 것은 외국인 근로자와 해외 유학생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해외송금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형태의 해외송금 사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