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중국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갈등’ 등으로 무역 리스크가 커진 데다 중국 시장의 장점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016년 기준 대(對)중국 수출액은 1244억 달러로 전체 1위였다.
2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최대 수출지역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였다. 한국의 총 수출액은 5714억 달러로 전년보다 15.6% 늘었으며 이 중 26.0%(1485억 달러)를 동남아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된 데다 해외 현지법인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늘었다.
사드 영향으로 교역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던 중국으로의 수출액(1417억 달러)은 전년 대비 14.0% 늘어 45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681억 달러)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은 전체 수출액의 36.4%를 담당해 전년 대비 2.5%포인트 늘어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66.3%를 담당했다. 통계청은 “대기업 수출은 급증세를 탄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주력 수출상품인 직물·섬유제품, 자동차부품과 중소선박 등 운송 장비를 중심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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