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프리미엄전략 통했나… 1분기 영업익 15조원 ‘깜짝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아이폰 X 단종설-배터리 결함 딛고 전망치 웃돌아… 中매출 21% 증가

미국 애플이 ‘아이폰 X(텐)’ 조기단종설, 배터리 결함 등의 악재를 딛고 1분기(1∼3월·애플 회계기준 2분기)에 약 15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애플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611억3700만 달러(65조7800억 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은 138억2200만 달러(14조8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 1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73달러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매출이 608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67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과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구매 고객 중 아이폰X을 선택한 고객이 다른 아이폰 제품을 선택한 고객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X은 출시 후 판매 부진으로 조기단종설 등에 휘말린 바 있다.

1분기 아이폰은 총 5220만 대가 팔렸다.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고가 전략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대당 728달러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인 5254만 대에는 못 미쳤지만, 블룸버그 예상치인 5190만 대를 넘었다. 아이폰 매출 증가율은 14%였다. 아이패드와 맥은 각각 911만3000대와 407만8000대 판매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을 선호한다는 관측 속에 아이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이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CEO 역시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매출이 20% 성장한 것을 비롯해 전 지역에서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실적발표 호조로 전일대비 2.3% 오른 169.10달러를 기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아이폰 x#애플#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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