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몰세권’ 단지 관심↑… 업체가 검증한 입지 ‘미래가치 기대’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3일 12시 30분


대형 유통시설 인근 주거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생활이 편리한 대형 유통시설 인근 단지 가격 상승도 눈길을 끈다. 특히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선 입지는 업체가 철저히 분석해 조성된 만큼 미래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형 유통시설 인근 단지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6억7480만 원(16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4월 동일한 주택형이 5억5100만 원(16층)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1억2000만 원(약 23.1%) 상승했다. 단지 내에 롯데몰이 들어서는데다 이마트가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해 있는 등 대형 유통시설이 인접해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4월 4억2518만 원(8층)에서 올해 4억5615만 원(7층)에 거래돼 약 7.3% 올랐다. 송도국제도시 평균 매매가 상승률(약 3.3%)를 웃도는 수치다. 이 단지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홈플러스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롯데마트와 코스트코코리아, 송도몰(2018년 예정), 이랜드몰(2020년 예정), 스타필드 송도(2020년 예정) 등이 가깝다.

대기업 자본이 투입돼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유동인구와 교통여건, 인근 개발호재 등이 철저하게 검증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 가능성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 또한 대형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확충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유통시설 인근 단지는 청약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제일건설이 지난 1월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민락2지구 제일풍경채 센텀’은 총 288실 모집에 4848명이 몰려 최고 4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롯데아울렛, NC백화점(2019년 예정)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코스트코도 가까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금성백조건설이 작년 12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한 주거용 오피스텔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전용 84㎡)는 총 78실 모집에 699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89.7대1로 계약 이틀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이마트 바로 맞은편에 위치했고 김포한강신도시 상업지구 이용이 용이하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 중에도 몰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송학건설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 자족7-2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글래드스톤’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지상 10층,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졌고 총 256실 규모를 갖췄다. 앞서 분양한 민락2지구 제일풍경채 센텀과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며 지난해 6월 개통한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민락IC를 통해 잠실까지 30분대에 이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오는 지역은 이미 대기업에 의해 일차적으로 검증된 지역으로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 유통시설 주변 부지는 한정돼 있고 신규 출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근 단지 희소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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