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음성으로 주차장 車 시동 걸어… 호텔 객실 서비스도
KT, 기가지니 사업 확대 추진
‘공룡 메카드’ 활용한 AR 콘텐츠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홍보모델과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공룡 메카드’를 주제로 한 기가지니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소개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KT와 현대자동차가 집 안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겸 셋톱박스를 통해 음성으로 집 밖에 있는 자동차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인다.
3일 KT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AI 솔루션 기가지니의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우선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이용해 차량 내 히터와 에어컨 켜기, 도어록 및 비상등 제어, 전기차 충전 확인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는 차 안에서 가정의 전등을 끄고 켜는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또 KT는 국내 주요 호텔에서 AI가 탑재된 태블릿PC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서비스를 요청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특급호텔들과 제휴해 객실 내 기가지니 솔루션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비치해 음성으로 객실 조명과 냉난방 기기를 켜고 끌 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 정보를 확인하며 타월이나 보디샴푸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어를 기본으로 하며 외국어는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날 기가지니 가입자층을 넓히기 위해 키즈·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교육전문기업 대교와 함께 만든 소리동화,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인 게 그 일환이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 단어를 인식해 그에 어울리는 효과음을 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소리동화 서비스를 구동하고 원하는 동화책을 선택한 뒤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오는 식이다.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의 콘텐츠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 편으로 연내 600여 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5월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 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앱 내 카메라에서 아이 표정과 움직임을 파악해 TV 화면에서 아이 모습을 공룡으로 비춰 준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는 원하는 목소리에만 AI 스피커가 반응하는 화자 식별 기술,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는 복합감정인지 기반 연속대화 기술이 탑재된다. 특히 기가지니 대화 목소리를 연예인이나 부모 목소리로 바꾸는 음성합산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하는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AI 스피커 결제는 최종 본인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해야만 했는데, 이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없이 음성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사칭률은 0.01%로 업계 최저 수준이어서 부정결제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는 설명이다.
김채희 KT AI 사업단장(상무)은 “내비게이션 앱 원내비, 모바일 지갑 앱클립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기가지니를 융합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조7102억 원, 영업이익 3971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증가, 4.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무선과 유선 사업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미디어·콘텐츠 및 상품 매출은 인터넷TV(IPTV) 우량 가입자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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