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국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가 낮은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가 늘어난 데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8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2903억 원)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이 34.1% 늘어난 우리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401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91억 원으로 6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순이익도 500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116억 원(13.9%), 15억 원(1.3%) 줄었다. 현대카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회계 기준 변경으로 들어온 대손충당금(2758억 원)을 제외하고 실적을 비교하면 올해 순이익은 소폭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1분기 카드사 매출액과 승인 실적이 대폭 늘었는데도 수익은 늘지 않았다”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최고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슈퍼, 제과점 등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데 이어 연말 예정된 수수료 원가 재산정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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